Power morning
나는 썩 계획적인 인간은 아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적당한 큰 그림은 그리고 살지만, 매 순간순간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며 살지는 않는다.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을 상황을 피하기 위함일 수 있고,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해서 하나의 계획을 세우기 싫어서이기도 하다. 적어도 내일 뭘 먹을지 정도는 계획하는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좀 실천하려고 하는 것은 아침에 일찍일어나기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규칙적으로 살기다. 나는 일찍 잠에 드는걸 잘 못한다. 하루의 정의를 잠에서 깼을 때부터 잠에 들기까지로 한다면, 나의 하루를 지금 마쳐도 되는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잠에 들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는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일어나는 시간도 점점 늦어진다.
친구가 Super morning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때 나도 실천해보려고 했었다. Super morning은 간단히 말하자면 일찍 일어나서 감사일기를 쓰고, 독서와 운동을 하는 거라고 한다. 이걸 하려면 일단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몇 번 시도해도 잘 안되었다. 결국 Super morning은 그렇게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잊혀갔다.
그러다 최근 들어 내가 좀 할 수 있을만한 걸 해보자고 다짐했다. 꼭 어려운 것이 아니더라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실행하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했다.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우선 한 가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전반적인 생활도 저만의 규칙을 찾아가리라는 기대도 조금 있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푸시업 100개를 하고 있다. 한 번에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4세트 정도로 나누어서 한다. 매번 정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는 않다. 그래도 근육에 긴장을 유지하고 자극을 집중해보려고 한다. 나는 이걸 Power morning이라고 부르고, 꾸준히 실천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