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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무생각

일반고등학교 과학의 날 특강을 맡았다.

가까이 지내던 선생님의 제안으로 모 고등학교의 과학의 날 특강을 맡았다. 일반계 고등학교이기는 하지만, 과학중점학교라고 한다. 2시간씩 2회, 총 4시간짜리 강의를 하게 되었다.

어렵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니 내가 하고싶은걸 무작정 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마냥 진부한 이야기나 하고 싶지도 않다. 그 학생들도 (자의든 타의든) 4시간 동안 앉아서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할 테니 말이다.

마침 과학의날 특강이니 우선 내가 공부하고 있는 수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려고도 하고, 마침 또 학생들이 접하는 강연자 중 젊은 축에 속할 것 같으니, 적당한 진로 이야기도 해보려고 한다. 전자의 경우 그냥 적당히 직관적인 이야기들 위주로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후자의 경우 선을 잘 지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나는 (그리고 사실 누구든) 하나의 삶을 아주 잠깐 살았기에 마치 답을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 혹은 가르치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반대로, 또 그러다 보면 너무 진부한 이야기만 하게 될 것 같기에 선을 잘 지켜야 할 것 같다.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고등학교에서 하는 거였다면 차라리 학생들이 단기적으로 생각하는 계획이 크게 다양하진 않을 것 같으니 다행인데. 일반고등학교라 나의 좁은 식견으로 너무 넓은 이야기를 하게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강연 같은걸 안해본 것은 아닌데, 고등학생들 대상이라는 것과 과학의 날 특강이라는 것은 처음 경험해볼 일이라 걱정이 앞선다. 사실 계획이야 어느 정도 잡혀있기는 하지만 또 학생들한테 너무 지루하지 않아야 할 텐데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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