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라는 가치
15년 정도 되어가는 친구가 있다. 초등학생 때 알게 되었고, 같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다. 어떤 주제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대화를 하다 보면 안정감이 드는, 그런 친구다. 출국 전, 그 친구와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사과정과 그 이후에 대해서, 연구와 진로에 대해서였다. 친구는 나에게 아래와 같이 말했다. 수학은 네게 있어 하나의 가치처럼 보인단 말이지 와닿는 말이었다. 나는 수학이 좋다. 수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묵묵히 이를 생각하며 사람들과 사고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생각해보면 내가 수학을 함으로써 또 다른 가치를 실현하거나, 추구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수학을 해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던가, 혹은 수학을 해서 부자가 되어야겠다던가. 또, 수학을 해서 자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