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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무생각

최근에 깨달은 나에 대한 몇 가지

-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냉정하다. 사실 이 이야기를 나 스스로 깨달은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고, 그 이후에 스스로 되뇌면서 그때그때의 행동에서 냉정함이 묻어 나올만한 여지는 충분히 있었음을 느끼고 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나는 누군가 말을 하면 최대한 그 말 안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고, 그렇기에 스스로도 타인에게 직설적이게 된다. 나는 웬만한 대화는 스스로 되풀이하며 복기하고, 그 과정에서 혹여나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의미로 대화가 흘러가지는 않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최소한의 여지를 없애고자 점점 직설적인 전달을 추구하게 된다.

- 위의 내용과 결을 공유하는 내용인데,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선을 긋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내가 선을 그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다만 선을 긋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옳고그름을 떠나서 내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나 감정을 보이는 사람에겐 가차 없이 선을 그었다. 대표적으로, 개인의 일방적인 감정이 일종의 universal 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옳고 그름의 판단에 영향을 주거나, 타인을 (특히 나를) 일방적으로 감정을 쏟아낼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내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나 스스로도 많은 영역에서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최대한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나는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해하고, 함께 대화하는 것에 많은 것을 소모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선을 긋는다면 그 시점이 빠를수록 좋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 나는 한 가능성이 극단적이라는 이유로 배제하지 않는다. 이런 면이 나에게 극단적인 면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위 두 부분에서 이야기한 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중화시켜줄 수 있는 작용이다. 아마 나 스스로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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