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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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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칠판 앞 디스커션 오늘 오랜만에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연구 디스커션을 했다. 작년 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미팅은 zoom으로 진행되었다. 점차 대면 미팅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고, 더욱이 미국 위스콘신 대학 교수님과도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zoom으로 미팅을 하는 것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요즘도 미국에 계신 교수님과 KAIST에서 지도해주시던 교수님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미팅은 zoom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칠판에 복잡한 그림을 그리고 함께 보면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은 것이 있어, KAIST에 계신 교수님과 오랜만에 대면 미팅을 가졌다. 물론 아직 마스크도 다 쓰고 해야 하지만, 그래도 함께 칠판 앞에서 생각을 꾸준히 나누고 교류하니 너..
나는 어쩌다 위상수학을 공부하게 되었을까 학부도 마치고, 이제 곧 떠날 때가 되니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범주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수학을 전공하는 학부 20학번 후배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여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학부 15학번인데, 나도 1~2학년 때 수학박사 유학을 앞둔 11학번 형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어서, 여러모로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다. 저맘때쯤의 내가 가졌던 고민이나 생각, 계획도 접했기에 나를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 또 내가 저때 가졌다면 좋았을 텐데 싶은 모습들도 접하니 응원하고픈 마음도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나를 돌아보다 보니, 새삼 나는 어쩌다 위상수학을 (앞으로도) 공부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학부 2학년이 되면서, 학부 2~4학년 과목들을 두루두루 듣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
KAIST 수리과학과 소식지 출판 지난 포스팅 (https://dongryul.tistory.com/26) 에서 이야기했던 원고가 KAIST 수리과학과 소식지로 출판되었다. 수기 1면 (소식지 4면) 수기 2면 (소식지 2면)
KAIST/유림공원 산책 기숙사에 살 때는 딱히 산책이란 것을 안 해본 것 같은데, 작년 봄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꾸준히 산책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숙사에 살 때는 캠퍼스 내에서 이동할 일이 많아 자연스레 걷게 되었지만, 모든 것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와중에 나는 자취를 시작하며 굳이 신경 쓰지 않으면 방에 가만히 있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자취방은 KAIST 캠퍼스 바로 옆 어은동 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갑천이라는 작은 강을 건너면 유림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나는 주로 유림공원과 KAIST 캠퍼스를 산책하고는 한다. 특히 KAIST 캠퍼스는 건물들 사이가 멀고, 또 평지라 산책하기 좋은 것 같다. 며칠 전 날이 너무 좋아 사진에 담아보았다. 벌써부터 초록초록해지기 시작하나 보다.
수리과학과 뉴스레터 기고 - 연구에서 얻은 소중한 가치 얼마 전 KAIST 수리과학과 측에서 학과 뉴스레터에 글을 기고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KAIST에서는 Undergraduate Research Participation 프로그램, 즉 URP 프로그램이라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연구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많이들 URP의 P가 Program이라고 잘못 알고 있기는 하다. 나는 2019년 여름학기를 시작으로 6개월짜리 URP 프로그램을 2회 참여했고, 아직까지도 같은 연구그룹에서 교수님께 지도받으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나의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일종의 수기를 써달라는 연락이었다. 아무래도 수학과 학생들이 타과에 비해 URP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학생들에게 URP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독려하는 취지로 연락..
일반고등학교 과학의 날 특강을 맡았다. 가까이 지내던 선생님의 제안으로 모 고등학교의 과학의 날 특강을 맡았다. 일반계 고등학교이기는 하지만, 과학중점학교라고 한다. 2시간씩 2회, 총 4시간짜리 강의를 하게 되었다. 어렵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니 내가 하고싶은걸 무작정 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마냥 진부한 이야기나 하고 싶지도 않다. 그 학생들도 (자의든 타의든) 4시간 동안 앉아서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할 테니 말이다. 마침 과학의날 특강이니 우선 내가 공부하고 있는 수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려고도 하고, 마침 또 학생들이 접하는 강연자 중 젊은 축에 속할 것 같으니, 적당한 진로 이야기도 해보려고 한다. 전자의 경우 그냥 적당히 직관적인 이야기들 위주로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후자의 경우 선을 잘 지켜야 할..
오랜만에 만난 친구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고등학교 때 물리 동아리도 같이 하고 대학 가서도 나름 꾸준히 연락하며 지냈는데, 직접 만난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다. 그래 봐야 몇 달 정도이기는 하지만. 군 복무를 거의 마쳐가는 시점에서 휴가 차 대전에 놀러왔다고 한다. 나는 전역할 때 전역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었는데, 이 친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공감의 말을 건네었다. 석사 후 박사 유학을 생각한다고 한다. 어릴 때 연이 닿은 친구들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나는 친구들이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이런 "다양성"을 느낄만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 아주 기분 좋게 듣고는 한다. 뿌듯함도 아니고 기쁨도 아니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잘 모르..
학과 수석, 전체 차석 으로 졸업했다. 사실 졸업은 지난달에 했는데, 오늘 졸업 관련 서류들을 스캔하다가 졸업순위를 확인하게 되었다. 학교 성적, 특히 순위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부생활을 잘 마친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 성장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