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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유학생활

출국하며

멀게만 생각하고 있던 출국을 드디어 하였다. 오전 10시 비행기이고, 뉴욕에 도착하면 오전 11시 30분 정도 될 예정이다. 한두시간 잠을 자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잠들 시간이 아닌지라 넷플릭스에서 Good Girls라는 드라마 시즌 하나를 다 보고, 지금은 글을 쓰고 있다. 드라마 추천을 받아서 아이패드에 다운로드를 받아서 비행기를 탔는데, 꽤 재미있어서 시간을 잘 보냈다.

7월이 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도 복잡해졌다. 출국 며칠 전부터는 “내가 진짜 가네…”를 여기저기서 중얼대고 다녔으니, 실감도 잘 안났던 모양이다. 처음 유학을 결심할 때의 낭만과 열정, 야망에 많은 감정들이 얹어져 뒤섞인 상태였다.

요 며칠간 출국 어떡하지… 하면서 엄청 걱정하고, 또 출국 당시에 내 감정이 어떨지 감이 오질 않아 걱정이 많았다. 펑펑 울면서 가려나 했는데 눈물이 나오진 않았고, 가족들을 포함하여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어느정도의 아련함이 들었다.

출국 전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중 한명을 만났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알고지냈는데, 접점이 많아 꽤 가깝게 느껴졌고,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의 삶을 잘 살아가는 모습에 참 멋지다고 생각하는 친구다.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서 보지 못해서, 올해 들어 종종 보았다. 어제는 여유롭게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항상 드는 생각인데, 나는 인복이 많은 것 같다. 함께 있으면 너무 좋고 편안해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고, 내 얘기도 들어주며 그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과학고-KAIST를 졸업한 덕에 인간관계가 다양하기 어려워보일 수 있지만, 주위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의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에, 다채롭다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별 생각없이 출국일을 정해버린 탓에 출국을 늦추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예정된 날짜에 떠나기로 했다. 가서 처리할 일들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해야하니 말이다. 한국에서의 소중한 인연들이 많이 그립고 보고싶어진다. 그래도 난 기회가 되면 한국에 최대한 자주 들어오려 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착륙까지 3시간 정도 남은 지금이지만 아직 실감이 잘 나지도 않는다. 가서 잘 적응하고, 공부도 잘 하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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