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6)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랜만에 만난 친구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고등학교 때 물리 동아리도 같이 하고 대학 가서도 나름 꾸준히 연락하며 지냈는데, 직접 만난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다. 그래 봐야 몇 달 정도이기는 하지만. 군 복무를 거의 마쳐가는 시점에서 휴가 차 대전에 놀러왔다고 한다. 나는 전역할 때 전역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었는데, 이 친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공감의 말을 건네었다. 석사 후 박사 유학을 생각한다고 한다. 어릴 때 연이 닿은 친구들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나는 친구들이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이런 "다양성"을 느낄만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 아주 기분 좋게 듣고는 한다. 뿌듯함도 아니고 기쁨도 아니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잘 모르.. [번역] 학자로서 갖추어야 하는 태도학계에 대한, 덜 알려진 몇 가지 진실: 박사과정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수년 전 Facebook 타임라인에서 아래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대충 이야기해서 "학자로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중요한 태도"를 기술하고 있다. 각잡고 한번 번역해 본다. 솔직히 말해서 아래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박사과정이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는 것과,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 충분히 고려해보아야 할 것은 많다"는 것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또, 아래에서 지적하는, 박사과정 시작 전 학계에서의 삶에 대해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사항들이 모두 중요하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그 정도와 묘사에 대해서만 조금 동의하지 않는 면이 있을 뿐이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 고등학생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그보다 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주 많은 수의 (특.. 유학 준비 후기 4.3 Final Decision: Heading to Yale! 결국 Yale과 Caltech의 오퍼, 그리고 Harvard의 waitlist 중에 결정을 해야 한다. Harvard는 사실 "여길 끝까지 기다릴지 말지"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고, 그 이전에 Yale과 Caltech의 오퍼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합격소식 이후에 추천서를 작성해주신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 대체로 Harvard를 썩 추천하지 않으셨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는 1. Harvard 교수진이 대체로 연령대가 높고, 2. 경쟁적임과 동시에 학생을 방임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며, 3. Boston이라는 곳이 주변 자극이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교수님들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납득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6개 과목을 한큐에 모두 통과해야 한다는 Quali.. 학과 수석, 전체 차석 으로 졸업했다. 사실 졸업은 지난달에 했는데, 오늘 졸업 관련 서류들을 스캔하다가 졸업순위를 확인하게 되었다. 학교 성적, 특히 순위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부생활을 잘 마친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 성장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유학 준비 후기 4.2 Open house/Visiting 대부분의 (미국) 학교는 (아마 first-round에 합격한)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Open House 혹은 Visiting이라고 하는 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현지에 직접 방문해서 학교 구경도 하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소소한 여행도 다니고 할 텐데 올해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어서 너무 아쉬웠다. 나는 아주 많은 학교들의 지원을 철회했는데, 사실 Open house/visiting이 대면으로 진행될 때 적지 않은 금액의 경비 지원이 있기 때문에, 만약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철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Yale과 Caltech의 Open house/visiting에 참가했는데, 일정은 아래와 같다. (미국 시간 기준) Yale -- 2/22 ~ 2/27 : 교수와의 면담.. Power morning 나는 썩 계획적인 인간은 아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적당한 큰 그림은 그리고 살지만, 매 순간순간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며 살지는 않는다.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을 상황을 피하기 위함일 수 있고,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해서 하나의 계획을 세우기 싫어서이기도 하다. 적어도 내일 뭘 먹을지 정도는 계획하는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좀 실천하려고 하는 것은 아침에 일찍일어나기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규칙적으로 살기다. 나는 일찍 잠에 드는걸 잘 못한다. 하루의 정의를 잠에서 깼을 때부터 잠에 들기까지로 한다면, 나의 하루를 지금 마쳐도 되는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잠에 들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는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일어나는 시간도 점점 늦어진다. 친구가 Super morning을 한다는 .. 속초와 New Haven 얼마 전에 Yale에 Minsky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New Haven에 대해서 여쭈어봤다. Minsky 교수님은 New Haven은 작고, 평화롭고, 바다도 있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셨다. 뉴욕도 2시간이면 가니, New Haven에 산다고 해서 고요하게만 살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Minsky 교수님의 묘사를 듣자 마자 속초가 떠올랐다. 속초도 작고, 평화롭고(?), 바다도 있다. 그리고 서울까지도 2시간이면 간다. 오늘 갑자기 이게 생각나서 Google maps를 켜봤다. 비슷한 축적으로 두 도시를 보니, 정말 비슷해 보인다. Attitude 시간이 지나고 무언가에 매진할수록 점점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은, 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나의 명민함보다는 태도, 사고방식 등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말로 쓰니 다 다른 느낌 같아서 그냥 Attitude라고 하겠다. 어린 시절에는, 당장에 학부 2~3학년쯤 까지도 이런 생각은 들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무언가를 잘하면 그건 내가 잘해서 그런 거고, 또 공부를 하면서 접한 잘하는 사람들은 아주 영리하고 뛰어난 면만 보였기 때문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것에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스스로가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돌아보니, 딱히 내가 똑똑하거나 영리해서라기보..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