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글 --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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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2 크리스마스 여행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쓴다. 근래에 논문 관련해서 두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글이라기보다는 뉴스 업데이트 느낌이라, 정말 오래간만에 글을 쓰는 느낌이다. 2022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라면 한움쿰 집어삼키듯 시간이 흘렀다. 제목은 크리스마스 여행이라 지었지만 일단 올해 얘기나 좀 해본다. 봄학기는 퀄 통과 후 첫 학기였다. 공식적으로 지도교수님도 생겼고, 감사하게도 정말 많이 배우면서 연구할 수 있었다. (써놓고 보니 공부할 건 한참 많이 남았는데 좀 부끄럽다.) 고민해보고 싶던 고민도 하고, 학기 막바지엔 컨퍼런스도 많이 다녔다. 여름엔 미국에서 여유롭게 공부하며 보내다가 한국에 3주정도 머물렀다. 고등과학원에서 논문도 마무리하고, 균형이와 양가에 인사도 드렸다. 또 이번에 속초 본가가 이사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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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최근 새 논문
그러고보니 지도교수님과 최근에 논문을 한 편 썼는데, 포스팅을 해두지 않았다. 늦었지만 기록해 둔다. Kleinian group의 Rigidity에 대한 논문이고,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가는 논문이다. https://arxiv.org/abs/2208.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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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두 번째 논문이 억셉되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남긴다. 이번 학기에 맡은일도 많고 해서 바쁘게 지내느라 블로그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오늘 Topology and its Applications라는 저널에서 내 논문이 accept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학부때 쓴 두 번째 논문인데, 투고한지 2년이 넘어서 소식을 들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다 억셉되고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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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처음이 특별해지는 순간
오늘은 처음 와본 곳에 있다. 길을 가던 중 균형이가 "동률이랑 또 새로운 곳에 와보네"라고 했다. 처음 온 이곳이 특별해지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경험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오지만, 그것이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새롭다는 것 이상의 요소가 필요한 것 같다. 당장에 처음이란 소재로 글을 쓰는 것도 처음인 것처럼 말이다. 작년 이맘때쯤인가, 처음으로 Blue Bottle에 가보았다. 왜 갔었는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마 잠시 시간을 보낼 겸 커피 마시러 갔던 것 같다. 나에게 그렇게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다. 어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 것은 정말 소중하다. 그 자체로도, 그리고 뉴 헤이븐에서 처음으로 마셨던, 소중함이 가득 담긴 스타벅스 커피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도 그 특별함을 찾을 수 있다. 이렇든 처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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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2022 필즈상
미국시간 2022년 7월 5일, 필즈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필즈상은 4년에 한번, 40세 미만 수학자 중 네명에게 수상되는 상이다. 흔히들 필즈상이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 생각한다. 취지를 비롯해 여러모로 다르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굳이 수학계 상 중에 노벨상과 비슷한 것을 고르라면 아벨상을 말하고 싶다. 이번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이번엔 내가 전공하는 분야에 수상자가 없어서 나도 수상 업적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위 설명을 한글로 풀어 보자면 아래와 같다. Dr. Duminil-Copin은 3, 4차원 통계역학에서 상전이 현상에 대한 확률론적 난제를 해결하였다. Dr. Huh는 대수기하학의 호지 이론의 아이디어를 통해 이산수학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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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Academic trips, Back to Korea
6월도 금방 간 것 같다. 지난 글 https://dongryul.tistory.com/65 에서 언급했듯, 6월엔 Margulis와 McMullen birthday conferences가 있어서 다녀왔다. 일정이 연달아 있어서, 뉴욕 Laguardia 공항에서 출발해 Chicago에 갔다가, Chicago에서 Boston으로 갔다. Boston에서는 일정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New Haven으로 돌아왔다. 날도 덥고 하루에 톡도 꽤 많아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면 힘들기도 하였지만 음식도 잘 나오고 호텔도 편안해서 좋았다. 톡도 꽤 다양한 스펙트럼에 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 건너 알고 있거나 온라인으로만 이야기해본 수학자들과도 인사를 나눴고, McMullen 학생들과 수학 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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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여름
여름만 되면 한 번쯤 생각나는 노래로 시작한다. https://youtu.be/qg23pdPmGzk?t=31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첫 여름이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마지막 글을 남긴 지 몇 달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4월 초가 가장 최근 글이다. 그전에 꽤 자주 썼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간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체감 시간이 빠른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요즘 날도 따뜻하고 좋다. 여름에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남은 여름 어떻게 보낼 건지/보내고 싶은지 간략히 적어본다. 학기는 5월 초에 끝났다. 사실 듣는 수업이 로드가 거의 없어서 학기가 끝난 것이 잘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 다만 별로 좋아하지 않던 영어 수업이 끝이 나서, 그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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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New Haven French restaurant - Union League Cafe
균형이랑 New Haven에 있는 불란서 음식점에 다녀왔다. Union League Cafe라는 곳인데, 25년 기념 액자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보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식당인 것 같다. 우리는 애피타이저로 Beef Tartare와 Seasonal Soup of the Day를 먹었다. Truffle이 들어간 Cauliflower soup이었다. 둘다 정말 맛있었다. 메인으로는 Duck à l'Orange와 Cog Au Vin을 먹었다. 나는 오리 스테이크를 좋아한다. Cog Au Vin은 닭이 얹어진 파스타 요리였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디저트로는 Mignardises를 먹고 French press도 마셨다. 뭔가 불란서 식당에 왔으니 French press가 먹고 싶었다. 칵테일도 한잔씩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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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2022 아벨상
얼마 전 2022 아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https://youtu.be/DQkZVPU2txg 올해는 Dennis Sullivan 선생님께서 수상하셨다. for his groundbreaking contributions to topology in its broadest sense, and in particular its algebraic, geometric and dynamical aspects 요즘 공부하고 있는 것들 중 Sullivan 선생님께서 작업하신 결과들이 많아서인지, 괜스레 반가웠다. 2주 전 Stony Brook에 있는 Simons Center for Geometry and Physics에 학회 들으러 갔을 때 Sullivan 선생님을 뵈었기도 했다. 2020년에는 Gregory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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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반년
정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기 시작한 지 정확히 반년이 되었다. 한 해중 보낸 시간이, 그 해 남은 시간보다 많아지기 시작하는 날이다. 반년 전 그날처럼, 우리는 근처 치킨집에서 치킨과 감자튀김, 만두를 포장해 맥주와 함께 먹었다. 그날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하였다. 오늘은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덕인지 반년동안 참 많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함께했던 첫 뉴욕 여행도, 균형이의 추억이 녹아있는 시카고에 함께 갔던 것도, 연애 전 함께 가려다 못 갔던 보스턴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갔던 것도, 균형이의 생일을 맞아 최근 다녀온 뉴욕도. 그리고 당연히, 뉴헤이븐에서 함께한 많은 순간들도 떠오른다. 연애 첫날 어색함이 묻은 채 베이글을 픽업해 Science hill에 올라 함께했던 점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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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스쿼시 시작!
오늘 처음으로 여자친구랑 스쿼시를 치고 왔다. Yale에 스쿼시 코트가 있어서 너무 좋다. 처음 해보는 거라 초반에는 살짝 어색하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 엄청 재미있어서 한 시간 반이나 했다. 여자친구랑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 감사하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니 그 순간마저 너무 소중하고 좋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스쿼시도, 이것저것도 많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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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박사과정 동안 고민하고싶은 방향
지난 포스팅에서처럼, 2021년 12월에 박사과정 자격시험을 치렀고, 2022년 1월 10일을 기준으로 모든 과목을 통과했다는 안내를 받았다. 생각보다 일찍 통과하게 되어서 뿌듯했고, 여자친구에게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는데 이틀 3일동안이나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너무 고맙다. (여자친구가 방금 보더니 아직 끝나지 않았어! 라면서 한번 더 말해줬다 ㅋㅋㅋ 댓글로 한번 더 해줬다 ㅋㅋㅋㅋㅋ) 고마운게 이뿐만이겠냐만,,, 아무튼 퀄도 이제 끝났으니, 아마 미국 운전면허시험 말고는 더 이상 내 인생에 시험이란 없으리라 장담해본다. !!! 퀄이 끝났으니 CV 등 곳곳에 이제 Ph.D. Candidate임을 기록해 두었다. 이후 Oh 교수님께 박사과정 지도를 부탁드리는 메일을 보냈다. 박사과정 입시를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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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박사 자격시험을 봤다. (Qualifying Exam)
Yale에서의 첫 학기가 끝나고, 최근에 퀄(Qual)이라고 불리는, 박사 자격시험(Qualifying Exam)을 봤다. 퀄은 박사과정 학생이라면 (아마도) 학과, 학교에 무관하게 꼭 통과해야 하는 시험인데, 학교, 학과마다 퀄을 보는 시기나 방법이 다양하다. 수학과의 경우 크게 아래의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다. 특정 과목 필기시험 특정 과목 구두시험 지도교수 혹은 committee와 조율하여 논문 리뷰 발표 혹은 구두시험 Yale의 경우 첫 번째 방식으로 퀄을 본다. 내가 알기로 Harvard도 첫 번째 방식으로 퀄을 보고, Caltech은 두 번째 방식, MIT와 UChicago는 세 번째 방식으로 퀄을 본다. 나는 필기시험에 약한 편이라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결과와 무관하게 조용히 앉아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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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나같은 사람이 수학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Bill Thurston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수학자 중 한 명이다. Mathoverflow에 "나 같은 사람이 수학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올라왔고, Bill Thurston의 이에 대한 답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 중 하나이다. 평소에 틈틈이 반복해서 읽어보기도 하고, 공부나 연구하다 턱 막혀 밝지만은 않은 생각이 들 때도 읽어보고는 한다. 꼭 수학이 아니더라도 공부나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공부하다 딴짓도 좀 하고 싶기도 하고 마침 생각도 나서, 글 말미에 번역을 남겨본다. https://mathoverflow.net/questions/43690/whats-a-mathematician-to-do What's a mathe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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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1
날짜에 걸맞게 진부한 제목으로 포스팅을 시작한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오늘 12월 31일, 그러니까 올해 마지막 날이다. 한 해를 돌아보니 미국에 오기 전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박사 입시를 마쳐서 Yale에 오게 되었고, 그 이후엔 출국 준비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랜 시간 일상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8월 초 미국에 도착해서 몇주간은 편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스트레스받는 일도 있었고, 무엇보다 혼자 방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보니 연구하는 것도 썩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몇몇 교수님들을 만나 뵙고 나니 다시 잘 시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사람들하고 생각 나누면서 연구하는 것이 잘 맞나 보다. 9월을 기점으로 내 삶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여기에 담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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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여덟 번째 논문
최근에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하나 더 마무리했다. 관련 토픽을 공부하면서 종종 궁금해했던 질문인데, 답을 하게 되어 기쁘다. https://arxiv.org/abs/2112.1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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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눈
온다. 미국에서 첫눈은 시카고에서 여자친구랑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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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일곱 번째 논문 (박사과정 중 첫 논문)
Yale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후 Minsky, Oh 교수님과 시작한 프로젝트가 최근 마무리되었다. 박사과정 중 첫 논문이다. 이래저래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아 뿌듯하다. 이전에 연구하던 것과는 결이 조금 새로운 영역인데, 이번에 새로 공부하다 보니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차원 위상수학/쌍곡기하와 동역학계가 어우러지는 영역인데,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공부를 할 것 같다. https://arxiv.org/abs/2112.00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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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정의
최근 지도교수님과 식사를 하던 중 교수님께서 아래의 구절을 인용하셨다. Statement is more important than its proof. Definition is more important than everything 수학적인 맥락에서 하신 말씀인데, 결국 어떤 명제에 대한 증명 자체보다는 그 명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고,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옳은 정의를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옳은 정의를 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낯설게 들릴 수 있는데, 수학에서 무언가를 정의해야 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고, 그때마다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사고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류의 질문, 즉 무언가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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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ike a dream come true
지난 번 짧게나마 기록해둔 근황에 몇마디 더 붙여본다. 지난 글에서는 요즘 있었던 일들 위주로 써내려갔던 것 같은데, 이번엔 요즘 드는 생각이나 감정 위주로 기록해볼까 한다. 뉴헤이븐에 온지 두달하고 조금 더 지났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길고 풍성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꽤나 많은 감정과 생각이 스쳐지나가던/혹은 머무르던 기간이었다. 이 맥락에선 어색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괜시리 multidimensional하다는 표현을 사용해보고 싶은 지금이다. 사실 미국에 몇번 와봤고, 꽤 길게 있었던 적도 있기는 했지만 뉴헤이븐은 정말 처음이다. 물론, 박사과정이라는 것도 처음이기도 하다. 낯설고 어색한 것이 당연해보일듯한 내 생활도, 처음엔 진짜로 낯설고 어색한 것이 한..